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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림 솜씨가 없다.
그래도 가끔 이렇게 그림을 그려본다.
오늘은 아내의 뒷모습을 그렸다.
맥주를 홀짝이면서 인터넷을 하는 아내를 몰래 그렸다.
취기가 오를수록 선이 과감해졌다.
다 그리고 나서 아내에게 보여주니, 콧방귀다.
'이런 걸작을 몰라 보다니!' 라고 거짓으로 항의해보지만, 나는 안다.
그림이 별로니까. 사실이 그러니까.
누구에게 인정 받을 효용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니 상관은 없다.
이렇게 못난 그림으로나마 이제 사라질 오늘 하루를 기억할 수 있으니까.
그것으로 족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