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0년이 하루가 채 남지 않은 시간입니다. 알다시피 유별하게도 2010년엔 국가적으로 여러 가지 사건이 많았던 해였습니다. 그 때문에 저도 국민 중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웠던 적도 있었고 마음을 졸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2009년보다 2010년이 한결 나은 해였습니다. 2009년의 시장 상황이 워낙 안 좋았던 탓이었을지 모르지만, 2010년엔 컨설팅 사업이 그런대로 원활하게 돌아가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바라지도 않았지만) Daum View 블로거대상대한민국 블로그어워드의 후보로 처음 이름을 올리기도 했죠. 4년 째에 접어든 블로그 활동이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좋은 신호라고 간주해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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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책을 써서 곧 출간(1월말)될 예정입니다. 문제해결에 관한 책인데 정본(定本)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겠지만 문제해결 분야의 기본 텍스트로 읽혀지도록 나름 신중을 기한 책입니다. 그러나 원고를 보내놓고 나니 눈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자꾸 나타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아무쪼록 저의 전작들보다는 많이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2010년 벽두에 제가 정한 지향점은 '행불유경(行不由經)'이었습니다. '지름길이나 뒤안길로 가지 않고 큰길로만 다닌다'란 뜻을 지닌 사자성어죠. 행불유경의 마음으로 살았는지 2010년을 되돌아 봅니다. 늘 그렇지만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많이 남습니다.

2011년에 제가 정한 지향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소식소식(少食少式)

이 말은 고전에 나온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사자성어입니다.

앞의 소식(少食)은 말 그대로 밥을 적게 먹는다는 뜻입니다. 상당히 형이하학적인 목표죠? 나이가 들면서 신진대사가 떨어지는데 식사량은 그대로니 몸에 부담이 됩니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2011년엔 양보다 질 위주의 식사를 해야겠습니다. 물론 운동도 열심히 해서 감량도 할 생각입니다. 목표는 7kg입니다.

뒤의 소식(少式)은 올바른 조어(造語)인지는 모르지만 '형식적인 일을 줄이고 경계하자'라는 뜻으로 정한 두 번째 지향입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대개 보수적으로 변합니다. 여기서 보수는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변화에 저항하고 변화를 기피하려는 성향을 뜻합니다.

보수주의와 형식주의는 형제지간입니다. 변화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형식주의에 천착하는 경향을 지닙니다. 형식의 완고한 틀 안에 변화의 꿈틀거림을 잡아넣어야 하니까 말입니다. 이런 '옹고집'은 신체의 느려진 신진대사 속도 때문일지 모릅니다. 신진대사보다 빠르게 앞서 나가는 변화의 속도가 부담스러워 형식이라는 과속방지턱을 곳곳에 세우는 것일 테니까요(보수성과 나이가 정(正)의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지요).

간단히 말하면, 소식(少食)으로 느려지는 신진대사에 보조를 맞추고, 소식(少式)으로는 느려지는 신진대사에 저항하자는 겁니다. 이렇게 쓰고 나니 나이 먹었다는 '티'를 너무 내는 것 같군요(저는 아직 젊답니다 ^^). 2011년 말이 되어 소식소식(少食少式)을 잘 지켰노라고 여러분에게 좋은 소식(消息)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금만 지나면 2011년의 붉은 태양이 솟아 오릅니다. 하지만 아직 2011년의 지향점을 정할 시간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2010년의 마지막 날, 여러분에 손엔 어떤 사자성어가 쥐어질지 궁금합니다. 자신의 지향점 네 자를  댓글이나 트랙백으로 공유해 주길 바랍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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