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는 무슨무슨 행사 때만 넥타이를 매는 것이 아니라 거의 매일 넥타이를 매게 되었다. 넥타이 매는 법을 몰라 쩔쩔매지도 않는다. 다만 오늘처럼 잘 매어지지 않는 날이 있을 뿐이다. 넥타이가 어느덧 내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다는 뜻이리라.
무엇인가를 배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배우는 것에 대한 댓가로 우리는 '시간통장'에서 시간을 인출해 지불한다. 무언가를 배우는 즐거움과 이득과 또는 슬픔과 괴로움은 그만큼의 시간을 감소시켜 얻을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단지 넥타이를 매는 법 뿐만이 아니리라. 운전하는 법, 사랑하는 법, 이별하는 법, 그리고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법 등 그동안 우리가 시간을 지불함으로써 배우게 된 것들을 생각해보면, 처음엔 살갑고 생경하고 새롭고 즐겁고 아프던 것들이 세월이 흘러갈수록 발뒤꿈치처럼 딱딱해져 무감각해진다.
어느덧 그것들은 우리의 생활이 되고 우리의 시간은 또다른 배움의 기대로 차 오르고 있기 때문이겠지. 부디 사는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 그 덕택에 내게 남은 시간이 아주 짧아지더라도....

